봄맞이#14
KENWOOD
경상도
8
13,664
2005.03.09 09:19
씨익*^0^*
봄날엔
담장을 넘보며 물오른 소망을 피우는 여린 담쟁이 한발 한발 봄 가운데로 기어오른다. 어느 포장마차 탁자 위에 널브러진 지나간 일간지 속 눈 덮인 산야는 봄날을 알알이 가슴에 새기고 있다. 눈치 빠른 장닭 한 마리 동네 사람 새벽부터 깨우는 바람에 놀란 새댁네 애기 옹알이를 멈추고 엄마! 봄이래 하니동구 밖 김영감님은 고운 햇살 댕겨다가 이랑에 남은 삶을 뿌리고.
올 퇴근길에 이뿐 화분하나 사가야겠네..
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...
한참후에..그집에 가보니..은행나무를 밑둥만 남기고 댕강
잘라버렸더라구여..정원도 다 훼손되고..맘이..
어릴때..울집에 아부지가 정원 만들어놨었는데
거기..라일락,은행나무,대추나무,무궁화,장미,선인장,덩쿨,호박덩쿨등등 엄청 많았었걸랑여..옥상에..여름방학때는 덩쿨 밑에 돗자리깔고
누워서 책도 보고 낮잠두 자고 그랬었는데..생각난다~^^